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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할 때  들어주는 사람이 내게 있다면,
어려운 결정을 함께 하기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그 사람이 달려 온다면, 세상의 꽃들은 모두 예뻐 보입니다. 
우리 부부의 데이트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군에서 제대하고 전남 신안군 섬 지역에서 전도하는 일을 다시 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있던 섬은 이미 교회가 세워졌기 때문에 다른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서울에 간 아내와 달리, 서울에 있던 나는 예수전도단 간사가 되어 신안군 섬으로 왔습니다. 서울과 목포는  고속 버스로 5시간 30분 거리였고, 더구나 내가 있는 섬은  3시간 배타고 가는 먼 곳이었지만,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 섬에 도착한  편지에 서울 생활이 어렵다고 써 있더군요. 그나마 내 편지가 가장 힘이 된다며..간사로 사역하기 원했던 아내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취업을 해야 했는데, 낯 선 도시에서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 편지를 받고, 곧 바로 서울에 갔습니다. 하루 종일 많은 이야기를 했고,
결국 아내는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에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그 여행을 내가 함께 했습니다.

   서울을 벗어난 고속 버스에서  아내는 길가의 개나리가 예쁘다고 말했고,  나는 처음으로 개나리가 예쁜 것을 알았습니다. 조금 가다가 배꽃이 예쁘다고 말했고, 나는 처음으로 그게 배꽃인 것을 알았고, 그게 예쁜 것도 알았습니다. 항상 차 멀미로 버스 타기가 힘들었다는 아내는 처음으로 버스를 더 타고 싶다고 말했고... 그렇게 개나리, 배꽃을 이야기하며 첫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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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칠레 산티아고 근처에 있는 아름답고 황량한 농촌 길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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