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전도단 선교본부 책임자로 사역하면서 대전에서 살때, 두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운 아내가 갑자기 취미 생활을 그리워 하더군요. 유치원에 다니던 큰 아이를 데려다 주면서 상가에 있는 공예점을 구경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더니, 지점토를 시작했습니다. 예수전도단 간사와 전업 주부로서 항상 바쁘던 아내의 변화가 재미있었습니다.

나는 열심히 점토와 재료들을 사다 주었구요. 서울에 갈때는 고속터미널 지하 상가의 공예점에 자주 갔습니다. 여러 소도구와 지점토 관련 책 5권을 구입해서 들고 간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점토를 만지며 즐거워 하는 아내의 표정이 좋았고, 작품(?)을 만들 때 마다 아이들도 좋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취미도 잠깐입니다. 세째 아이를 임신하니까, 당장 그만 두더군요. 본질적인 역할만 강조하지 않고, 삶의 모든 부분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부부가 되고 싶습니다.

15 년 전, 우리 부부의 대화 한토막입니다.

-여보, 흙 사왔어.
-고마워, 와, 좋은 점토를 찾았네. 당신,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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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제자들@박현숙,1995

이사를 많이 다니면서 아내가 만든 지점토가 거의 없어진 것이 아쉽네요.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은 지금도 거실에 걸려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을 같은 꽃으로 표현한 것이 좋았습니다. 액자를 볼 때마다 그 안에 있는 나를 찾아 봅니다.아직 피지 않은 꽃 망울 같을 때도 있고, 봉오리를 간신히 벗어난 작은 장미 송이로 여겨질 때도 있고... 언젠가 예수님과 비슷한 꽃 한송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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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15Km-언덕 달리기와 천천히 오래 달리기 ( 1시간 50분)
11.19  11Km-Tempo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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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을 잘해서 생활의 변화를 이루자는  '2도 변화' 세미나가 그립습니다. 캠퍼스 사역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세미나였지만, 교회와 많은 가정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주 열방대학의 가정 캠프에서 들은 '2도 변화'의 간증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2도 변화' 책을 읽어 보면,브라이언이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듣게됩니다.

-여보, 사랑해.
-그럼 울타리를 고쳐주세요.

남편이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도 사랑해'를 말해야 하는데, 브라이언의 아내는 울타리를 고쳐 달라고 말합니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을 키우고, 가사 일을 전담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지쳐 있었는데, 울타리까지 무너져서 이웃 집 보기에 창피했습니다. 남편은 직장일이 잘 안되고, 아이들과 관계도 불편하고, 아내의 필요를 모르고 있었구요. 그런 브라이언이 에릭 목사님을 만나면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생활의 변화를 위해 아주 작은 일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했거든요. 
울타리를 고쳐주는 남편의 작은 변화를 통해 브라이언의 아내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남편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브라이언의 노력이 결국 열매를 맺습니다. 울타리를 고치고, 깨진 전구를 갈아주고, 자기가 벗은 옷은 빨래 바구니에 넣고..작은 일을 한 가지씩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갈등이 많던 부부 관계가 회복되고, 사랑이 가득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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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빈,박현숙,죠이 ,홍영찬@결혼 20주년 기념 파티

아내는 끊임없이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더군요^^ 지난 20년 동안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확인하고 받아 들이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내가 여유있게 책을 읽고 글을 쓰도록 안식년와서 약간(?)의 가사를 도와 주는데, 재미있네요^^ 당신 손에서 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말하는 아내의 표정이 행복해 보입니다.

우리는 말로만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사랑은 진실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행함으로써 그 사랑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 요한 1서 3:18)


2도 변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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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휴식
11.2 가볍게 달리기 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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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이 YWAM  GO Conference에서 베이비 시터로 섬기고 돌아왔습니다. 1주일 동안 함께 생활한 자원 봉사자 중에 팀 코엔의 딸이 두명 있었는데, 자기 아빠를 정말 존경한답니다.

우리 아빠같은 사람이 몇 명 더 있으면 세상이 좋아질거야.
(사라 코엔, 15세)
아무리 바빠도, 아빠는 거실과 부엌을 청소하고 출근한다. 아빠는 엄마를 사랑해.
( 리아 코엔, 17세)

퇴근 후에 집안 일 도와주는 것은 웬만한(?) 남편이면 가능한 일인데, 부인을 돕기 위해 아침에 집안 청소하고 출근한다는 이야기가 놀랍습니다.

-나는 아빠 닮은 남자와 결혼할거야.

여섯 살된  어린 아이가 한 말이 아니고, 이제 청년이 되기 시작한 리아 코엔이 진지하게 말했답니다.
너는 뭐라고 대답했냐고 은근히 우리 딸에게 물었는데,그저 웃네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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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놀이하는 날, 팀 코엔이 방문했습니다.


팀 코엔은 정말 훌륭한 기독교인입니다.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삶에 녹아 있어요. 자동차가 고장난 일이 계기가 되어 팀을 만났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차를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서 함께 사는 킴 가이거가 팀을 소개했습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차를 빌려주기 위해 6대를 갖고 있다네요. 몇 년 전, 자동차를 판매하는 일을 할때 미리 준비했답니다.

차를 빌리기 위해 처음 만난 날, 팀 코엔에게 인생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삶이 오히려 자기에게 축복이라면서 나를 격려하더군요. 차를 사용하는 기간 중에 텍사스 어스틴으로 여행하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3,300Km를 운전하는 여행인데...어렵게 말하는 나에게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출발 전에 하루만 빌려달라.
자기 차를 다시 빌려(?) 달랍니다. 장거리 여행 전에 타이어를 교체하고 엔진 오일도 교환해서 안전하게 여행하도록 돕고 싶답니다. 그 다음 주일에 만났는데,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고 빌려줘서 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당장 차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료를 넣어 줄 시간이 없었답니다.

많은 사람이 팀 코엔을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하지만, 자녀들이 존경하는 아빠여서 더욱 좋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엄마를 도와주는 아빠를 자랑합니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말하겠지요.
-안식년와서 모든 설겆이는 아빠가 했어요. 우리 아빠, 대단해요. 엄마를 엄청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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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 천천히 달리기 5Km
10.31 - 장거리 달리기 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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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밤 길을 걸어오는 동안, 우리 집은 나를 찾기위해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아빠는 뭐든지 알아서 잘 하니까, 좋은 시간 보내고 있을거라는 아이들과 달리 아내는 걱정이 많았답니다.

내가 도착할 때까지 결혼 기념일을 모르고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파티 준비를 부탁하고, 아내와 산책을 나갔습니다.
기념일을 늘 기억하는 아내가 이번은 정말 모르고 있네요. 어디 갔었는지 계속 물어보는 아내에게 별 구경하다 늦었다고 둘러대며, 진짜 별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콜로라도의 게스트 하우스 주위는 조명 시설이 전무해서 밤 하늘은 별로 가득합니다.  은하수도 보고,별똥별도 보고,  알퐁스 도데의 별 이야기하면서, 아내는 작은 곰 자리를 찾았고, 아직도 곰이 무서운 나는 북극성만 쳐다봤어요. 혼자 걸어올 때 보던 별들이 여전했지만, 아내와 함께하면  왜 이리 느낌이 다른지...

좋은 분위기였는데, 그만 섣부른 한마디에 깜짝 파티를 들켰습니다.

-그동안 수고했어.
-어, 당신, 오늘 왜 그래. 아...결혼 기념일 이구나!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아내에게 라즈베리를 선물하고, 우리를 위해 분홍색 장미 화분을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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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장미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아이들 눈에서 행복을 보았습니다.
선물받은 라즈베리를 가족에게 나눠주는 아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차가 고장났고, 걸어왔고, 무서웠고, 집에 도착해서 행복하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하고, 부드럽게 대하며 아껴 주십시오. (골로새서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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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이 결혼 2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결혼식 이야기를 블로깅하면서 옛 추억으로 행복했는데, '여보, 사랑해' 시리즈를 시작하네요^^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날이 소중하다는 말을 늘 반복했었지요.안식년되니, 달라지네요. 결혼 20주년 깜짝 파티 준비하려고 가족 몰래 쇼핑하고, 케익 파는 직원에게 데코도 부탁하고, 나름 들떠서 이것 저것 파티 용품을 구입하고, 아내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어요.

라즈베리...
아내가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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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20th Anniversary & 라즈베리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가 고장났어요. 53만Km 달린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가다가 멈추네요.
다행히 차가 없는 도로에서 일어난 일이라 위험하진 않았어도,
집에 올 방법이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깜짝 파티인데, 아내는 물론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고 전화기도 놓고 살짝 나왔거든요.

길 가에 집도 없고, 다니는 차도 없고, 할수없이 한 밤중에 콜로라도 산길을 걸어 왔어요. 무섭더군요.
코요테와 여우,늑대등 야생 동물들이 엄청 많은 지역입니다. 군대에서 야간 행군하면서 냄새가 얼마나 멀리 가는지 교육 받았는데, 갑자기 생각났어요.'초콜릿 냄새는 아주 멀리 간다' 제대후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장미 화분,파티 용품과 커다란 초콜릿 케익 들고 1시간 이상  걸었어요.

목장의 검정 소들이 곰처럼 보여서, 막 소리 질렀어요.
저리 가라고...
내가 가라고 했는데, 안 가더군요.
사실 자기 집인데, 어디 가겠어요.

평생 잊지 못할 결혼 기념 파티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남편들도 아내를 잘 이해하고 돌보아 주며 살아가십시오.
아내를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내는 남편인 여러분보다 더 연약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주시는 것과 똑같은 은혜인 참생명을 아내들에게도 주셨습니다. 아내를 소중히 대함으로써 여러분의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십시오. (베드로 전서 3:7)

one fine day in colo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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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템포 런 ( 빠르게 왕복 달리기)
  10Km
10.24- LSD ( 장거리 달리기) 20Km / 2시간 20분동안  목장의 언덕 길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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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이 먹어야 되는 줄 몰랐다. 비가 와서 다리가 끊어졌다며, 갑자기 찾아온 청년에게 자매의 어머니는 밥을 차려 주셨다. 큰  놋 그릇에 밥이 가득 담겼다. 꾹꾹 눌른 표시도 분명했다. 환영의 마음을 밥의 양으로 표현했으리라.

 평소에 양이 적은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이 밥 다 먹게 해주세요.

한 그릇을 다 먹고 웃으며 앉아 있는데,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살짝 배 만지며 가만히 있는데, 밥이 새로 나왔다. 자매의 집에서 '첫 식사'인데, 거절할수 없어서 먹으며 계속 기도했다.
-이 밥 다 먹게 해주세요...

첫 인사에서 시작된 이 기도는 처가에 갈 때 마다 매 번 반복되었다.
장모님은 아주 오랫동안 내가 밥을 많이 먹는 줄 아셨다.
밥 많이 먹어 어른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쉬운 방법인가!

결혼 후 좀 편해 졌을때 슬쩍 말했다.
-이젠 조금만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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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4:12
가난을 이겨 낼 줄도 알고, 부유함을 누릴 줄도 압니다. 배부를 때나 배고플 때나, 넉넉할 때나 궁핍할 때나, 어떤 형편에 처해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 쉬운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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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후 예수전도단 간사로 복직했다. 사역지가 목포에서 3시간 배 타고 가는 섬에 있었기 때문에 데이트는 커녕 만나기도 힘들었다. 지부 행사가 있어야 섬을 나올 수 있어서, 바닷가 절벽 위에서 오가는 배 구경하며 편지만 기다렸다. 

어쩌다 목포에 오면, 그 기간에 맞춰 자매도 발렌티어로 지부 사역을 도왔다. 둘이서 교회 방문하고, 포스터 붙이고, 사람들에게 행사 소개하며 사역인지 데이트인지 구분하지 않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자매를 배웅하기 위해
버스 터미널에 갔다. 그 날 따라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이리 저리 시간 계산하다가, 엉겹결에 나도 버스에 탔다. 목포에서 두 시간 거리인 자매 집 근처에서 막차 타면, 아슬 아슬하게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골 집 근처에 도착한 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도로마다 물이 가득 했고, 잠긴 다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잠깐 온건데, 그만 산골에 갇혔다.

달리 방법이 없어 자매의 집에 들어가, 미래의 장인 장모께 '첫 인사'를 드렸다.
그 다음 날도 버스가 다니지 않았다. 논과 밭에서  즐겁게 일 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물에 잠긴 다리를 보았다. 폭우도 고맙고, 잠긴 다리도 고맙고...
덕분에 '첫 인사'를 잘 했다.

결혼 후 몇 년이 지난 다음에 장인께서 말씀하셨다.
-자네가 처음 왔을때, 둘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데이트 기간중에  서로의 집안 일을 도와주는 것, 지금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다. 일손이 부족한지,아니면 보고 싶은지, 종종 내가 오길 기대하는 분위기였고, 그때마다 열심히 일했다.
집안 일 돕고, 신뢰를 만드는 창의적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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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 축복된 결혼, 즐거운 교제를 돕고 싶어,
저희 부부의 데이트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이전 글 참고
데이트 이야기 1- 첫 편지 
데이트 이야기 2- 첫 선물
데이트 이야기 3- 첫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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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혈의 능력을 취하라'  홍콩 Call2All 컨퍼런스와 태국 방콕의 예수전도단 선교사 대회를 위해 여행하면서 읽은 책입니다. 참석해야 하는 모임이 워낙 많아서 책을 읽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더구나 비행하는 시간도 짧아서 간신히(?) 한 권 읽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즐거움은 영화와 독서인데, 인천-홍콩과 홍콩-방콕으로 나눠진 일정으로 인해 많은 책을 읽을 계획이 없었고, 이 책 한 권만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포천 중문의대 분당 캠퍼스모임에서 아내가 설교하고 학생들에게 받은 선물인데, 아내는 책을 받은 다음날에 다 읽었습니다. 책 읽는 속도가 나보다 훨씬 빠르고, 더 많은 책을 읽습니다^^

   내용이 중복되는 단점이 있지만, 중심 주제는 힘있고 분명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맥스웰 화이트를 검색해보니, 귀신을 쫓아내는 축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쓴 사역자더군요. 그가 쓴 책들의 제목만 보면 치우친 것처럼 보이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을 자유케 한 능력의 사역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에게 임할때,우리가 그 보혈의 보호 아래 있을때, 라합과 그의 가족이 그러했던 것처럼, 동일한 보호와 능력이 우리에게 임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보혈의 능력을 찬양하면서 다시 한번 나를 무장하게 되었습니다.

홍콩과 태국에서 돌아온 이후에 가정 예배에서 기도하는데, 내 기도를 들은 아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보혈의 능력을 취하라'를 읽었구나...

아내가 읽은 책을 남편도 읽으면 참 좋습니다. 같은 책을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 대화의 소재가 풍성해지고, 그 만큼 공감대가 많아집니다. '좋은 아빠와 좋은 남편'이 되는 아주 쉬운 방법으로 아이들과 아내가 읽는 책을 나도 읽습니다^^ 이번에도 책의 곳곳에 표시된 밑줄과 메모를 따라 읽으면서 '아내는 왜 이부분을 강조 했을까?'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막내 영찬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비버 족의 표식'이라는 청소년 모험 서적을 읽었습니다^^

가족이 같은 책을 읽는 유익함을 소개했던 글을 링크합니다.

2008/04/16 - [좋은 남편, 좋은 아빠] - [나의 독서리포트] 고양이 전사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읽는 책을 함께 읽는 것입니다. 온 가족이 같은 책을 읽는 것은 우리 가정의 전통입니다. 3명의 아이들이 10대가 되면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도 큰 도움이 되지만, 서로의 관심사에 관심갖는 자연스런 분위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최근 우리 가정은 '고양이 전사들'의 시즌이 되었습니다. 막내인 영찬이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때...

2008/10/27 - [좋은 남편, 좋은 아빠] - 나의 독서리포트-아스테릭스
홈 스쿨의 장점은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 이야기할 시간이 아주 많아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궁금하지요?  일상 생활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책과 영화등 다양한 소재에서 공통의 이야기 소재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책을 읽는 것인데, 함께 읽을만 할 책을 고르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추게 됩니다. 그래서  온 가족이 만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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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 헬스 클럽에서 한 시간 동안 근력 강화 운동하고, 러닝 머쉰 트레드 밀에서 25분 스피드 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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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할 때  들어주는 사람이 내게 있다면,
어려운 결정을 함께 하기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그 사람이 달려 온다면, 세상의 꽃들은 모두 예뻐 보입니다. 
우리 부부의 데이트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군에서 제대하고 전남 신안군 섬 지역에서 전도하는 일을 다시 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있던 섬은 이미 교회가 세워졌기 때문에 다른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서울에 간 아내와 달리, 서울에 있던 나는 예수전도단 간사가 되어 신안군 섬으로 왔습니다. 서울과 목포는  고속 버스로 5시간 30분 거리였고, 더구나 내가 있는 섬은  3시간 배타고 가는 먼 곳이었지만,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 섬에 도착한  편지에 서울 생활이 어렵다고 써 있더군요. 그나마 내 편지가 가장 힘이 된다며..간사로 사역하기 원했던 아내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취업을 해야 했는데, 낯 선 도시에서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 편지를 받고, 곧 바로 서울에 갔습니다. 하루 종일 많은 이야기를 했고,
결국 아내는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에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그 여행을 내가 함께 했습니다.

   서울을 벗어난 고속 버스에서  아내는 길가의 개나리가 예쁘다고 말했고,  나는 처음으로 개나리가 예쁜 것을 알았습니다. 조금 가다가 배꽃이 예쁘다고 말했고, 나는 처음으로 그게 배꽃인 것을 알았고, 그게 예쁜 것도 알았습니다. 항상 차 멀미로 버스 타기가 힘들었다는 아내는 처음으로 버스를 더 타고 싶다고 말했고... 그렇게 개나리, 배꽃을 이야기하며 첫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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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칠레 산티아고 근처에 있는 아름답고 황량한 농촌 길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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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부족해도, 즐겁게 교제할 수 있습니다.
세속적인 데이트 문화에서 벗어나기 원하는 분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고 싶어서,
우리 부부의 데이트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내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에 대한 아내의 답장은 며칠 남지 않은 군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때까지 그럭 저럭 만족하며 재미있게 말년을 보내고 있었는데, 편지 한 통이 모든 것을 흔들어 놓더니, 빨리 제대하고 싶어서 마음 고생이 심했습니다. 모름지기 군인은 군대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제대하기 직전, 한통을 더 보냈습니다. 답장 보내준 것을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집 주소를 알려줄 겸, 동시에 편지를 계속 주고 받고 싶다는 암시가 가득담긴 내용이었습니다^^

두번째 답장은 집에서 받았습니다. 나중에 들은 말에 의하면, 두번째 편지 보내기 위해 고민이 많았답니다. 첫번째는 군대 위문편지라고 생각해도 되지만, 제대후 집으로 보내는 것은 아무리 양보해도 어느정도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었겠지요^^

제대후 2주 있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DTS 동기의 결혼식때문에 서울에 오는 자매를 기다리면서 고속 터미널 근처의 기독교 서점에서 선물을 샀습니다. 첫 선물...

웬지 성경이 좋을 것 같더군요. 한권은 선물하기위해 한권은 내가 읽기위해 두권 샀습니다. 나름 커플 성경이었습니다. 교제에 대한 확신이 내게는 분명했지만, 아직 서로 충분한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자매가 부담갖지 않을 선물로 성경이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데이트 기간에 그 성경만 사용했습니다.포장된 선물 들고 있는데, 드디어 제대한 느낌이 오더군요^^

사실 그 이후에 선물을 많이 못했습니다. 8개월 데이트하면서 성경 한권, 옷 한벌, 구두 한 켤레, 장미 한 송이, 책 몇권을 선물했고, 극장은 두번 갔습니다. 데이트 하는 기간에 유난히 돈이 부족했지만, 우리에게 큰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주고, 마음을 받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즐거운 데이트를 막지 못합니다. 오히려 수 많은 시간의 대화들과 서로를 위한 기도가 행복한 가정을 위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잠언 15:17
채소만 먹어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쇠고기로 잔치하면서 싸우는 것보다 낫다. ( 쉬운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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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9일 : 깜깜한 밤, 별을 보며 달리다. 8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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