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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 동안 집에 있어서 좋았는데, 6월이 되자 마자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세계 복음화 완성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홍콩 Call2All 컨퍼런스에 왔고, 다음 주는 태국 방콕에 가서  예수전도단 선교사 대회에 참석합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습니다!
블로깅을 하지 않던 한 달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5월 30일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일입니다.  달리기 시작한지 1년 1개월, 처음 참석한 마라톤 대회에서 걷지 않고 끝까지 달려서 완주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성취인 동시에 좋은 아빠와 좋은 남편으로 자부심을 보여준 역사적인 날입니다!
완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야말로 인생을 정리한 느낌입니다. 완주 메달을 갖고 집에 오니까 아이들이 ‘이제 블로그에 올리겠네요’ 말 하더군요. 다시 시작하는 블로깅이 역시 마라톤 이야기입니다^^

완주한 사람중에서 꼴찌였습니다^^ 중간에 몇 명이 포기했는지 알 수 없지만, 끝까지 달린 사람중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들어왔습니다.

내 인생에서 꼴찌한 것은 처음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학교 시험도 그렇고, 여러 종류의  개인 경기에서도 그랬고, 심지어 단체 경기에서도 꼴찌는 하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꼴찌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세상은 꼴찌에게 갈채를 보내고, 바보에게 감동을 받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박수치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진행 요원들은 내가 마지막 주자인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나가면 물 급수대가 치워지고,  지루하게 기다리던 자원봉사자들도 내 속도에 맞춰 철수하는 일이 계속 되었거든요. 오지 않는 주자를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지루했을까요? 앉아서 놀고 있다가 내가 달려오면 얼마나 좋아하는지...소리지르고, 최대한 시원한 물을 주려고 경쟁하고, 없는 간식때문에 미안해 하면서 바나나 한 조각이라도  찾아오고..

처음에는 그들의 갈채가 어색했는데, 결국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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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월드컵 공원에서 출발, 14개의 한강다리를 지나 한양대학교 근처에서 돌아오는 42.195Km


그동안  모든 일을 잘 하려고 심하게(?) 노력한 것 같습니다. 잘하는 사람을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에 대하여 공평하려고 노력했지만, 내 자신에게는 지나칠 만큼 엄격했고, 또 노력했습니다.

행복한 꼴찌로 달리면서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하지 않아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한다면 그 걸로 충분하더군요. 무슨 일이든 잘 해야 된다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속도가 느릴지라도 시작한 일을 끝까지 이루는 자세로 살렵니다. 갈채도 받고, 감사로 화답하며, 함께 살아가렵니다. 아내가 말하기를, 완주하더니 도인이 되었답니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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