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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 대회는 풀코스가 먼저 출발하고, 적당한 시간 차를 두고 21Km 하프 마라톤, 10Km 단축 마라톤, 5Km 건강 달리기가 이어집니다. 나는 풀코스 주자(?)이기 때문에 먼저 출발했지만 처음부터 맨 뒤에서 천천히 달렸습니다.
    5Km정도 달렸을때, 하프마라톤 주자들이 나를 추월하기 시작했습니다^^그야말로 밀물이 몰려오듯 달려오더니, 나는 안중에 없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 가더군요. 하프 마라톤 주자들은 처음 내는 속도가 빠르고, 더구나 선수급인 선두 주자들은 정말 빨리 달립니다. 내가 풀 코스 꼴찌라는 것을 깜박잊고,그 속도에 감동했습니다^^

나를 지나가는 그들의 뒷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수 많은 사람의 뒷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냈고, 어떤 사람의  분별없는 질주까지도 그저 좋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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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석한 마라톤 대회 사진은 아닙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 지나갑니다. 내가 성장한 시대보다 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까요? 전문 분야에서 뛰어나게 잘하는 청년들이 나를 지나갑니다.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나보다 훨씬 더 잘 하는 비슷한 나이의 사람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시기할까요? 질투할까요? 부러워 할까요? 부러우면 지니까, 무시할까요? 결국 내 선택입니다. 나를 추월해서 달려가는 많은 사람들, 출발 시간은 같았지만 이미 저 멀리 가버린 사람들, 그들이  내가 달리는 길 위에 함께 있습니다.

열심히 달리는 모든 사람의 뒷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그렇게 보려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그렇게 인정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닌데, 그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마라톤 꼴찌의 여유였는지, 사람들의 뒷 모습을 즐겼습니다.  사역하면서, 살아가면서, 나보다 더 잘 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축복하기로 결심하면서, 5Km~10Km 구간을 천천히 달렸습니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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