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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한마디의 힘! 일상 생활에서 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심할 경우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지만,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마라톤 대회에서 말 한마디의 영향력은 꽤(?) 큽니다. 더구나 꼴찌로 뛰고 있는 주자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전체 구간을 달리면서 가장 큰 위기는 지나가는 사람의 말 한마디로 인한 좌절이었습니다. 고의로 말 한 것은 분명 아닐거고, 최선을 다해 달리는 나에게 들으라고 말한 것도 아닐겁니다.  그렇지만 내 귀에 들린 그 한 마디가 정말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21Km 반환점을 힘들게 돌았습니다. 기록을 측정하는 두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반갑게 맞이 하더군요. 늦게 도착한 주자로 인해 지루 했을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면서 나에게 격려를 보냈습니다.  반환점을 돌자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나 혼자 달릴 생각하니, 앞이 막막하더군요.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돌아온 이후에 연습을 충분히 못했는데, 그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평소보다 훨씬 더 힘들었고, 2Km마다 있는 거리 안내판이 점점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해서 25Km지점까지 왔는데....

그 때 옆을 지나던 두 사람이 내 옷에 있는 마라톤 배번을 보고 무심코 (?) 말했습니다.
- 어머, 마라톤 대회가 아직 안 끝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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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 대회 풀 코스 배번


최악의 말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들었던 모든 격려가 그 한마디로 늪에 빠졌습니다.
그 때 정말 포기할 뻔했습니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running log
6월 14일 : 5Km / 6월 16일:  6Km
10월의 풀 코스 완주를 위해 2주 만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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