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잡았어요. 도축이 법으로 금지된 한국과 달리, 미국은 자기가 먹을 소는 직접 잡아도 됩니다. 다만 어떤 부위도 팔면 안되구요.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농장에서 소 두 마리를 도축했는데, 옆에서 도와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예수전도단 간사가 여러가지 일을 하네요. 과연 안식년입니다.

소를 죽이고,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정리하고, 먹을 부위를 구분해서 말리는 전체 과정을 세살된 막내부터 이웃집 아이들까지 모두 구경했어요. 아빠가 각 부위의 기능과 맛을 설명하는 모습이 마치 생물 실습 시간 같았습니다. 열 다섯살인 아비가일은 침을 흘리더군요. 유난히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 YWAM 간사 가정이 1년 동안 먹을 양식인데,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겁니다.

문화적 차이로 먹는 부위가 달라서 얼마나 감사했는지요...소 꼬리와 다리 뼈는 버리거든요. 내가 모두 가져왔습니다. 가죽을 벗기는 손질을 직접해야 했지만, 최고급 유기농 꼬리 곰탕을 먹을 생각하니, 나도 아비가일을 닮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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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빈@소 잡는 것을 도와주다.


도축을 도와주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했습니다. 동물의 피가 없어도, 우리 죄가 용서받는 것이 놀라운 은혜입니다. 소 잡는 것도 한 두번이지...구약 시대 제사장들이 꽤 힘들었을 겁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피 때문에 자유롭고 담대하게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열어 주신 새로운 길로 들어갑니다. 그것은 그분이 자신의 몸인 휘장을 찢어 생명의 길로 열어 놓으신 곳입니다. ( 히브리서 10:19-20)


win the campus, win the family, win the 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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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천천히 오래 달리기 25Km.
1년 반 동안 1,700Km를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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