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의천-안양천-한강을 7시간 걷다

한강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타거나, 자전거를 탈 수도 있고,
아니면 걸어가도 됩니다.
나는 걸어 갔습니다.

의왕시 내손동에 있는 집에서 걷기 시작해서
 6시간 30분동안 30km를 걸었더니,
한강이 나오더군요. 정말 반가왔습니다.
학의천,안양천을 걷다가 만난 한강은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천둥오리들과 함께 걷고
깨끗한 겨울 하천에는 물고기도 많더군요.
억새도 만져보고, 운동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한강에 도착했을때는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으로
걷는 것이 고통스러웠지만
한강을 빠져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해서
30분, 5km를 더 걷다가 전철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중간에 K 간사와 통화했습니다.

K : ( 이런 저런 이야기)
홍장빈: ( 이런 저런 이야기)
K: 그런데 지금 뭐하고 계세요.
홍장빈: 걷고 있다.
K:예..
홍장빈:한강까지..
K: 예?
홍장빈: 한강까지 가려고, 집에서 걷기 시작했는데... 4시간 걸었는데..2시간 반 만 더 걸으면 나올것 같다..

K: 예?.....왜요?

걸으면서 계속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이러는가?
한강에 꼭 가야 하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행군하는 군인들@경기도 안양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운 날씨에도 게이트 볼을 즐기는 어르신들

    안양천에서 행군하는 공병 도하 부대를 만났습니다. 오래 전 군대 행군 생각나서 정말 반갑더군요. 군인들 뒤따라 걷다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저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걷는데, 나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걷는가?

    4월에 허리 디스크로 앰블런스에 실려 갔다가 2주 정도 입원했고, 퇴원해서 회복 운동으로  하천을 걸었습니다.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갔는데도 힘이 들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4km 정도 걸었을 때 다시 쓰러졌습니다.  남편을 구하려고(?) 지팡이 갖고 온 아내와 함께 집에 돌아오면서,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건강 회복하면 한강까지 걸어가겠다고.. 쓰러질 때 얼핏 이정표를 보았거든요. 계속 가면 한강 나온다는..
12월이 되어 2007년도가 한 달 남았는데,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강까지 걸어가겠다는.. 그래서 나 자신과 약속 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걸었습니다.
한강에서 운동하는 노인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게이트볼을 열심히 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노인이 되어도 갈렙같은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여호수아 14: 10-12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한 이 사십오 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생존하게 하셨나이다 오늘 내가 팔십오 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

    걸으면서 성경을 들었습니다. 누가복음을 영화로 만든 'Jesus Film'과 시편 전체를 오디오 성경으로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 밤새도록 잠 못자고  통증과 싸우면서 시편을  들었습니다. 성경을 읽을 수가 없어서 듣기만 했던 그 날 밤이 생각났습니다. 절망과 실망이 오락 가락하던.. 그 때와 비교하면 더 건강해졌고, 생활 방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8kg 감량해서 다이어트 성공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등산과 수영도 잘되고 있습니다.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번에는 7시간 / 35km를 걸었는데, 다음에는 45km에 도전합니다. 할일이 많습니다. 청계산+바라산+백운산등 의왕시 3개 산 연속 종주..한강 전체 걷기..걸어서 판문점까지..걸어서 제주도 일주..치악산,태백산,설악산,한라산, 지리산 종주, 백두 대간 종주, 그리고 네팔까지..

    아내가 옆에서 말합니다.
    '당신, 할 일 많아 좋겠다. 갈 곳 많아 좋겠다'

 집에서 한강까지 걸으면서 느낀점, 배운점, 보람과 감격..

1. 자신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자.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합니다.
2. 건강 관리에 노력하자. 건강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30대에게 권면과 도전의 말을 드립니다.

건강 관리에 있어서 30대가 문제가 많습니다.
20대는 운동 안해도 건강하고,
40대는 정신차리고 운동하고,
30대는 아직도 20대 인줄 안답니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