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 이야기는 1998~2000과 2003년에 우리 가족이 살았던 YWAM 콜로라도 스프링스 전략 선교베이스에서 겪었던 일입니다.록키산맥과 연결된 YWAM 베이스에는 늘 곰이 다녔습니다. 곰이 베이스로 들어오는 입구가 우리 집 창문 앞이어서 많게는 7 마리가 행진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무서운 곰,그리운 곰이 생각날 때 마다 아주 가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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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콜로라도에는 야생 곰이 12,000마리 살고 있습니다. 록키 산맥에 연결된 산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몬타나 같은 미국 북부지역은 '그리즐리'라고 불리는 붉은 곰이 있어서 위험하지만, 콜로라도 곰은 크기가 비교적 작은 '블랙 베어'로 좀 순하지요. 곰의 기준으로 볼때...

   지역 공영 방송에서 야생 곰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었습니다. 산에 있는 실험용 집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고 곰을 유도해서 촬영한 필름입니다. 곰 조심하라는 프로였지만, 오히려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곰은 집의 정문으로 들어와서 냉장고를 열고, 각종 잼이 들어있는 병 마개를 돌린 다음, 자기가 좋아하는 잼만 먹습니다. 똑똑하더군요. 안 보는게 더 나았는데.....

1999년 가을였습니다. 한국 시간과 맞추어서 인터넷으로 일하면서 늦은 밤에 거실 책상에 앉아 있었습니다.누군가 문을 두드리더군요.평소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말했습니다. yes, come on in...

계속 노크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려다가, 옆에 있는 조그만 창문의 커튼을 걷고 쳐다 보았습니다. 곰 이었습니다. 어깨의 모난 부분과 앞 다리를 이용해서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나무에 등을 긁는자연스런 동작과는 완전히 다른 적극적 행동이었습니다.

저희 가족 5명은 무서워 떨면서 제발 그냥 가기를 기도했습니다. 세상에..내가 곰보고 빨리 들어오라고 했다니..
저것이 문을 열면....냉장고에 잼도 없는데...참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창문으로 조심스레 보고 있는데, 한참 두드리다가 고개 숙이고 돌아갔습니다. 곰과 첫 만남이었습니다.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YWAM Trinidad Base에 살던 YWAM 국제 리더였던 플로이드 맥클랑도 큰 일 날뻔했습니다.  밤에 베이스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집에 가려고 코너를 돌았는데, 누가 자기 집 문 앞에서 손잡이를 자꾸 돌리더랍니다. 도와주기위해 빨리 가 보니 곰이었습니다.

그나 저나 봄이 되었네요. 겨울 잠에서 깰 때가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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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컨벤션 센터를 들여다 보는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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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 :
집에 돌아온 기념으로 10Km를 아주 가볍게 뛰다.
 
큰 소리 성경읽기 : Good News English Bible
3월 4일 : Matthew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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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YWAM 베이스에는 곰들이 살았다. 150여명의 선교사들이 잠 든 밤에 베이스 안을 돌아 다니다가 새벽에 산으로 돌아갔다. 기본적 예의가 없는 어떤 곰은 낮에도 방문했다. 우리는 그저 속수 무책으로 알아서 조심했다.야생 곰을 처음 본 우리 가족에게 그들은 결코 테디 베어가 아니었다. 대책없이 두려웠다. 두려움의 실체를 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미국 학교는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해  온 갖 종류의 내용이 포함된 설문지를 작성한다. 대부분 학생들이 직접 쓰는데, 아들 브니엘이 설문지에 이상한 내용을 썼다고 학교에서 연락왔다. 무슨 내용이든 자유롭게 쓰라는 마지막 질문의 대답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는 건 괜찮은데, 곰이 무섭다고 썼단다. 나는 담담히 말했다. 우리가 사는 YWAM 베이스에 곰이 찾아온다고...

    해마다 11월 첫째 주에 록키산 국립공원에서 GO Conference (www.go-conference.com) 가 열리는데, YWAM 간사 총회와 비슷한 모임이다.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간사들이  떠난 베이스는 동물들의 세상이 된다. 낮에는 다람쥐,사슴, 새들이 베이스에 가득차고, 밤에는 곰들이 여전했다.

   1999년 GO Conference 기간에 우리 가정과 미국인 한 가정이 베이스 전체를 지키고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두 가정이 남기로 했는데, 하도 적막해서 아프리카에서 잠시 방문한 한국인 선교사 한 가정을 베이스 숙소에 일주일 동안 초청했다. 베이스에 온 첫 날 밤에 전화가 왔다. 집에 곰이 있다고...

     밤에는 문단속을 확실하게 해야하는데 그 선교사 가정은 그냥 잠이 들었다. 더구나 곰이  좋아하는 먹다 남은 수박을  문 앞에 두었단다. 수박을 맛있게  먹은 곰이 아쉬움이 남았는지 집에 들어와 전자렌지에 있는 팝콘을 먹기 시작했다. 곰을 확인한  그 가정은 화장실에 숨어서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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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무서워서 미국인 간사를 불러서 선교사가 머무는 집으로 갔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안전을 위해 차를 타고 갔는데,곰이 듣도록 경적 소리도 내고 상향등을 깜박이면서 곰에게 소리질렀다. 곰도 놀랬는지 도망가는데, 어두움속에서 전자렌지를 들고 가는것을 보았다. 베이스 재산을 잃어 버릴수 없어서 곰을 추격했다. 우리를 흘겨보며 계속 도망가던 곰이 결국은 젠자 렌지를 집어 던지고 사라졌다.  몰래 먹던 팝콘이 남았다고 전자렌지 들고 가는 곰도 대단했지만 그 걸 찾겠다고 소리지르며 달려가는 우리도 희한했다. 전자 렌지는 흠집이 났지만 이상없이 작동되었고, 나는 승리에 도취되어 두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곰이 무섭다는 아들에게  '전자 렌지는 놓고 가라고 소리쳤다'며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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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 10Km를 달리다. '퍼펙트 마일' 책 내용을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계속 몸을 밀어 붙이기로 했다. 57분 54초. 다음 주에 누적 거리 1,000Km를 돌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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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 이야기는 1998~2000과 2003에 우리 가족이 살았던 YWAM 콜로라도 스프링스 전략 선교베이스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록키산맥과 연결된 YWAM 베이스에는 늘 곰이 다녔습니다. 곰이 베이스로 들어오는 입구가 우리 집 창문 앞이어서 많게는 7마리가 행진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무서운 곰..그리운 곰 이야기를 아주 가끔 올릴 예정입니다^^]


 한국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를 읽다가 반가운(?) 곰 한마리를 보았습니다. 과연 그때 그 곰일까요?
 곰  이야기 4번째입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골프 클럽에서 진행되는 2008 US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곰 한마리가 필드에 들어와서 경기가 잠시 중단 되었다는 기사가 한국 포털사이트에도 올라왔네요. 평소에도 곰 이야기가 나오면 유난히(?) 관심을 갖는데, 기사 내용을 자세히 읽다보니  저희 가족이 있었던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일어난 일이더군요. 창문 밖 곰을 보면서 무서워 했던 그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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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들어온 골프 코스가 있는 브로드무어는 미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호텔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왼쪽 산 속에는  전 세계 핵을 감시하는  거대한 군사 도시가 땅속 지하에 있고, 그 바로 옆에 YWAM 베이스가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1998-2000과 2003년에 살았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인데, 지금은 모두 철거되었습니다. 곰이 들어온 골프 코스와 YWAM베이스는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10년 전 에도 수시로 들락 거리더니 아직도 그 버릇이 여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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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함께 한 one fine day@2003,YWAM Star Ranch


    낮이나 밤이나 항상 자유롭게 돌아 다니면서 가끔 나무에 올라가 우리네 사는 모습을 쳐다봅니다. 지금 이 곰이 올라가 있는 나무는  저희 가족이 살았던 집 바로 앞에 있는데, 저 위치에서 거실이 환하게 보였을겁니다.

    제가 집에서 점심먹고 있다가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눈을 들었는데, 곰이더군요^^ 베이스 간사들이 모두 모여 사람은 곰 구경, 곰은 사람 구경했습니다. 함께 있던 박주영 선교사가 모두들 무서워 가까이 가지 못하는 나무 바로 밑까지 가서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콜로라도에 12,000 마리의 곰이 살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혹시 오늘 골프 코스에 들어온 곰이 이 곰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떼지어 다니던 7마리중 하나일 수도 있겠지요. 하여간 곰들이 갑자기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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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이야기는  두고 두고 이야기 거리가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가정에게 많은 피해가 있었기에 그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2006년 9월에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YWAM NSI 간사모임에서 대학사역을 소개하는 서두에 곰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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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4) 아주 피곤하고 힘든 상황에서 10km를 달리다. 정신력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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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 이야기는 1998~2000과 2003에 우리 가족이 살았던 YWAM 콜로라도 스프링스 전략 선교베이스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록키산맥과 연결된 YWAM 베이스에는 늘 곰이 다녔습니다. 곰이 베이스로 들어오는 입구가 우리 집 창문 앞이어서 많게는 7마리가 행진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무서운 곰..그리운 곰 이야기를 아주 가끔 올릴 예정입니다^^]


 '간식 먹고 죽은 곰과 곰들의 공격' 에 이어  곰이야기 세번째입니다.
  이전글 참고 : [곰 이야기 1] 망고를 먹으며 간식 먹고 죽은 곰을 추억합니다.
  이전글 참고 : [곰 이야기 2] 곰들의 공격- 공부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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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입구 표지- 여기는 곰이 함께 살고있습니다!

    곰이 대낮에 강의실에 들어왔습니다. 한 밤중에 강의실 문짝을 떼고 실내에다 엄청 난 분량의 똥을 싼 곰이 드디어 대낮에도 강의실에 들어온 것입니다.

    우리 부부가 1998-2000년 까지 간사로 사역했고, 2003년도에 다시 가서 안식년을 보낸 YWAM 베이스의 공식 이름은 YWAM Strategic Frontier 였습니다. 한국어로 YWAM 전략선교 베이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10/40 창문 지역을 주 대상으로 선교전략을 개발하고 선교사를 훈련하는 베이스였는데, 사역 간사들과 훈련받는 선교사를 포함하면 약 200명이 사슴,마운틴 라이온,여우,스컹크 그리고 곰과 함께 공동체 생활했습니다.

      DTS는 해마다  3~4번 정도 있었고, SF 베이스의 중심 학교였던 SOSM (school of strategic mission) 은 봄 가을로 진행했습니다. 지도자 훈련학교 (LTS), 중보기도학교 ( SOI ) 성경연구학교 (SBS)도 부정기적으로 열렸는데, 2003년에는 특별한 학교가 있었습니다. ABF 라는 아주 어려운 학교입니다^^ 9개월 동안 성경과 세계관을 연결해서 한 주제를 집중 연구하거나, 여러 다양한 주제를 전략적으로 연결해서 배웁니다. 대부분 선교사를 지망하던 훈련 학생들은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종종 지치기도 했습니다. DTS 수료후에 가는 YWAM 학교들은 공부를 아주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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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공부하고 있던 ABF 강의실

    그런데 ABF의 교실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점심먹고 학생들이 강의실로 왔는데, 큰 곰이 책상에 앉아 있었습니다. 의자는 도저히 맞지 않았는지 책상위에 앉아서 강의 내용이 가득 써 있는 화이트 보드를  보고 있었습니다. 30미터 떨어진 식당에서 점심먹는 동안, 곰은 조용히 혼자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비명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이트 보드를 계속 보던 곰은, 천천히 교실의 다른 문으로 나갔습니다.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일이 대낮에 일어났습니다.  바로 옆이 DTS 강의실이었는데, 그 어려운 ABF에 온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학교를 힘들어 하던 YWAMer들에게 새로운 다짐이 되었을겁니다^^
곰도 공부하는데...

요즘들어 막내인 영찬이가 가끔  곰들이 보고 싶답니다.
그런 철없는 소리 들을 때마다 아직도 깜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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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log (2008.6.23 ) 또 다시 10KM를 달리다. 기록도 처음 10K의 62분 30초에서 61분 25초로 1분 정도 단축했다. 10K이후에도 호흡이 일정한 것이 고무적이다. 다리 근육과 장거리 달리기에 대한 내성만 갖추면 15Km까지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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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 이야기는 1998~2000과 2003에 우리 가족이 살았던 YWAM 콜로라도 스프링스 전략 선교베이스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록키산맥과 연결된 YWAM 베이스에는 늘 곰이 다녔습니다. 곰이 베이스로 들어오는 입구가 우리 집 창문 앞이어서 많게는 7마리가 행진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무서운 곰..그리운 곰 이야기를 아주 가끔 올릴 예정입니다^^]



간식 먹고 죽은 곰에 이어 곰이야기 두번째입니다.
 이전 글 참고  [곰 이야기 1] 망고를 먹으며 간식 먹고 죽은 곰을 추억합니다.

베이스에 오는 곰들이 강의실이 있는 Internation Hall에 와서 자주 소란피웠습니다. 많은 건물중 강의실을 집중해서 공격하더군요.  선교 현장에서 사역하다가 재 충전과 전략 개발을 위해 들어온 선교사와 새롭게 선교의 부름을 알게 된 사람들이 선교전략학교에 있었습니다. 모두 나름대로  어렵게 결심한 선교사들이었는데, 곰이 방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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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실이 모여있는 건물은 아주 아름다운 모습인데, 문에 판자를 덧 붙이고, 날마다 새롭게 고쳐야 하고, 마치 폐허같았습니다. 매일 밤 마다 부숴뜨리니 정식으로 고쳐 놓을수도 없고...간식 먹고  죽은 곰 때문에 베이스 부근의 주민들과 약간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밤에 총소리를 들은것이 아무래도 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서 곰으로 인한 피해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중대한(?) 결정을 했습니다. 밤이면 강의실 건물의 모든 출입문 앞에 못을 빽빽히 거꾸로 박은 넓은 판자를 놓고  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바리게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곰이 강의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임시 방편이었는데, 아내는 저러다가 곰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더군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 곰에 대한 아내의 태도입니다. 밤에는 그렇게 무서워하다가, 낮에는 곰 발바닥을 걱정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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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박은 판자를 설치한 다음날,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곰들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가보니 강의실 건물 안에 엄청난 분량의 똥을 여러 곳에 쌌습니다 -_-
실내에 똥 싼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강의실 바닥은 모두 카페트인데...

한동안 강의실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사역자들에게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곰도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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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log (2008.4.30 )  6분20초/1km속도로 7km를 43분40초에 달리다.  지치지 않고 편하게 달림.아직은 6분 대를 넘지 말자. 당분간 7km를  달리고 며칠 뒤 10km에 도전!  달린 후 쿨링 다운 스트레칭을 정확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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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콘켄에서 진행되는 대학사역 선교훈련 학교에서 'The Understanding of YWAM Campus Ministry'를 강의 하고 있습니다. 여기 오니 간식으로 망고가 나오네요. 때마침 제 철인 과일을  맛있게 먹는데, 갑자기 곰 한마리가 생각났습니다. 옛날 옛날에 간식을 좋아하던, 결국 그 간식때문에 생명까지 버린 곰이 있었습니다.

    혹시 아시는지요? 예전에 곰에 대한 글을 YWAM 커뮤니티에서 연재했었습니다.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글을 기다렸는데, 벌써 추억이 되었네요^^  생각난 김에  곰 이야기 한 편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간식먹고 죽은 곰

    내 평생 가장 흥미롭고, 두려운 경험은 곰을 만난 것이다. 록키 산맥이 지나가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YWAM 베이스에서 살고 있을때, 내가 만난 곰은 동물원 철장에 있는 것처럼 불쌍하지 않았고, 귀여운 곰돌이 푸도 아니었다. 밀면 부서질 것 같은 오래된 창문 앞에서 침을 가득 흘리며 나를 마주 보고 있는 콜로라도의 무서운 곰이었다. 밤만 되면  베이스를 돌아 다니는  곰들이 있었는데,그 중 한마리가 창문으로 들어와서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우리 가족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옆 집으로 도망갔다. 그 이후 곰이 무서워졌다.

    YWAM베이스는 곰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곰을 어떻게 할것인가?'는 간사회의의 단골 주제였다. 그러던 어느날 결국 한 마리를 죽였다. 철없는 곰이 YWAM에서 결코 하면 안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곰으로 인한 피해가 아주 많았다. 식당 문을 고장내고, 회의실 냉장고의 음식을 모두 먹기도 하고, 틈만 나면 강의실에 들어오고, 무엇보다도 베이스안에 똥을 쌌다. 이곳 저곳 아주 많이... 어느날 밤은 기분나쁜 일이 있었는지 강의실 입구 문을 완전히  부수고 다른 쪽 문은 손잡이와 옆에 붙어있는 못을 뽑아서 가져 갔다. 문 닫지 말고 그냥 살라고 하는것 같았다. 날씨도 추워지는데 임시 판자로 막고 옆 문으로 다니면서도, YWAM은 참았다. 곰이니까....

    그러던 어느 날, 베이스 창고에 들어가 90명 분의 간식인 아이스크림과 스낵을 다 먹어 치웠다. 곰도 우리의 멤버라고 생각하며 좋게 지내려고 나름 노력하던 DTS와 선교사 훈련학교 학생들은 흥분했다. '간식을 모두 먹다니..여기가 YWAM인데..'

    YWAM 훈련학교에서 간식은 간식 그 이상인 것을, 심지어 MC 예산에서도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 부분이 간식인 것을, 곰은 몰랐다.그 의미와 상징성...강의 시간만 되면 늘 기다려지는 그 기다림을 먹어 치운 곰은 며칠 뒤 야생 동물 사냥 라이센스를 정식으로 구입한 사냥꾼 경험있는 간사의 총에 맞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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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망고를 간식으로 먹고 싶다면, 태국으로 오세요. 선교 팀과 장,단기 선교사를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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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이야기를 계속 써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쓸 이야기야 많지만, 여기서 이래도 되는 지...그래도 승리의 전략인데..아, 그리고 '간식먹고 죽은 곰'에 대한 내용 관련해서 우리 아이들이 강하게 항의하네요. 용서가 YWAMer의 기본정신이라고 주장하면서.. 아이들은 동물 보호에 엄청 관심이 많습니다. 참고로 그 곰은 위험 수위가 넘었다고 야생 동물 보호국에서 판단해서 사냥허가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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