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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을 올리면서 몇 장면이 생각났다. 특히 결혼하기로 결심했던 그 날...

      우리는 자주 만날 수 없었다. 나는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 혼자 전도하고 있었고, 아내는 졸업후 낯 선 도시 서울에 올라와 있었다. 사역보고 할 겸 서울 온 날,  오래만에 짧은 시간 데이트했다. 길을 못 찾아 헤매는 자매를 생각하며 그때 그 심정을 적어 놓은 글은 일평생 사랑의 고백이 되었다.

그 녀는 길을 못 찾았다.
아주 심하게 왔다 갔다 반복했다.

동생이 일하는 곳을 찾아가서 격려하고 싶은 언니의 마음을 읽고,
나도 보고 싶다며 함께 가자고 했다.
낯선 도시에서 사랑하는 동생을 만난다는 마음이 앞 섰는지,
오래만에 나를 만나 함께 걷는 것이 설레였는지,
도무지 길을 찾지 못했다.

그때 결심했다.
그래, 이 자매와 결혼해야지.
나는 길을 잘 찾으니까.
살면서 내가 대신 찾아 줘야지...

돕기위해, 사랑하기위해, 내가 사랑하고 싶어서 결혼해야 한다.
받으려 하지 말고, 도와주고 싶어서...

                                                                          - 1989년, 홍 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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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아내는 여전히 길 찾기를 힘들어 했다. 그건 문제되지 않았다. 함께 살며 내가 찾았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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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제주 해안도로에서 김광일, 한정훈과 15K를 뛰다. 제주에 살면서 이 멋진 바닷가를 달리지 않는 것은 제주를 모독하는 것이라는 말에 모두 동의하며 힘차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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