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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태국-뉴질랜드의 장거리 여행을 위해 두권의 책을 가져갔습니다. 일전에 소개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퍼펙트 마일'과 죤 그리샴의 소설 '파트너', 모두 447P, 542P인 두꺼운 책입니다. 인천-방콕-치앙마이-오클랜드 구간에서 페펙트 마일을 읽고, 오클랜드- 방콕 구간에서 파트너를 읽었습니다.한국으로 돌아오는 방콕-인천 구간은 타자마자 잠들었습니다. 방콕 공항에서 수원대학사역의 강남대 이디오피아 전도여행 팀과  서울대학사역의 의료비전그룹 방글라데쉬 전도여행 팀을 만났는데, 전도여행 이야기를 듣지도 못하고 잠만 잤습니다^^

     '파트너'는 죤 그래샴 특유의 재미가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쉬지않고 읽었고, '퍼펙트 마일'은 생각할 문장들이 아주 많아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퍼펙트 마일의 주 소재가 되는 1마일 (1,609M) 달리기는  400미터 트랙을 4바퀴 도는 달리기로 미터법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다소 어색한 경기입니다. 올림픽등 국제 육상 대회에는 없는 종목인데, 영국과 미국등 피트법을 사용하는 나라들은 지금도 경기가 열립니다. 1마일 경기는 거리의 특성상 전략 구성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1마일을 4분 안에 달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전 세계적인 관심속에서 기록 경쟁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1954년 5월 6일 로저 배니스터가 벽을 넘은 이후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3분대의 기록을 갖고 있고, 이제는 3분 30초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50 년 전과 비교할 수 없는 경기외적인 요건들- 트랙, 신발, 식이요법, 훈련방식-이 있지만, 그래도 대단한 기록 행진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달려야하는 단거리와 다르고, 너무 많이 달린 다음에 결정적 순간이 찾아오는 장거리와도 다릅니다.( 책에 있는 문장입니다^^)  곡선과 직선 구간이 있는 트랙을 4바퀴 도는 것은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절묘한 거리임이 분명합니다. 이 책의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로저 배니스터와 존 랜디의  1954년 경기대회 동영상을 youtube에서 여러번 보았습니다. 극적으로 반대되는 주법과 경기 운영으로 유명한 두 사람은 정반대의 경기 전략을 세웠습니다. 3분 58초의 경기가 책에서는 25페이지에 걸쳐 설명되는데, 문장 표현이 탁월해서 마치 직접 경기를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로저 배니스터와 존 랜디가 함께 달린 영국 연방대회
 1마일 결승전@ 1954년8월 7일, 밴쿠버]


   영국의 로저 배니스터가 최초로 3분 59초 4을 기록을 세운지 46일만에 호주의 존 랜디가 3분 58초로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웁니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경기에 집중한 세계 최고의 달리기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크리스 채터웨이의 도움이 없었다면  두사람 모두  기록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채터웨이는 그들의 경기에 페이스 메이커로 달렸습니다. 자신의 기록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3바퀴까지 최대한 속도로 달리면서 선수들의 페이스를 이끌고, 4바퀴는 지쳐서 달려야하는 보조 선수였습니다. 선수들은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 랩 타임을 계산하면서 달리기 때문에, 페이스 메이커는 꼭 필요합니다. 미국의 웨스 산티라는 뛰어난 선수는 페이스 메이커를 금지하는 미국 육상 규칙때문에 결국 4분벽을 돌파하지 못하고, 호주의 존 랜디도 페이스 메이커를 구하지 못해서 로저 베니스터에게 최초 기록 작성을 넘깁니다. 로저에게는 채터웨이라는 뛰어난 선수가 친구로 있었기때문에 그의 도움으로 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두 명의 페이스 메이커 중에서 후반부 3바퀴에서 배니스터를 이끌어야 하는 아주 힘든 역할을 맡아서 기록 달성의 한 몫을 해냈습니다.

최고의 페이스 메이커였던 채터웨이가 배니스터의 경쟁 상대인 존 랜디를 위해서도 달렸고, 결국 그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데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그는 겸손하고 성실한 선수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페이스 메이커로 훈련하다보니 자신의 기록도 발전해서 채터웨이도 결국 4분벽을 뛰어넘은 뛰어난 선수가 됩니다.지금은 페이스 메이커가 용병처럼 뛰는 일이 많지만, 크리스 채터웨이는 순수한 열정으로 함께 달린 아름다운 조력자였습니다. 공동체와 타인의 성장을 위해 돕는자로 사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할때 채터웨이처럼 우리도 벽을 뛰어 넘는 성장을 선물로 받습니다.
(채터웨이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win the campus, win the narions!

running log :
1월 22일 :러닝 머쉰에서 달리다. 2분 간격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파틀렛 스피드 달리기 30분,
               3분 간격으로 경사 각도를 조절하는 언덕 달리기 30분...아주 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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