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사 참고
대한민국의 저력 시리즈입니다. 하천 살리기와 함께 산림 녹화의 성공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주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시민단체 전문가에게 하천 살리기와 산림 녹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기회되면 강의 자료로 사용하려고 준비했습니다. 학의천-안양천-한강 35km를 7시간 동안 걸으면서 하천이 살아난 모습을 직접 보고 큰 감동이 있었는데, 오늘은 청계산을 종주했습니다.
산을 걷는 것, 특별한 감동이 있습니다. 여름부터 조금씩 거리와 난이도를 높이면서 등산 했는데, 6시간 연속 산행해도 체력이 남을만큼 좋아진 것도 감동되고, 대한민국의 산마다 나무가 가득찬 것도 감동됩니다.
이번에는 산림 녹화의 성공 사례를 소개합니다. 늘 산을 보기때문에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면 안됩니다. 국토의 70%가 임야인 나라로서 산림 녹화를 성공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몇년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었던 본 프레레 감독이 한국에 온 소감으로 산이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축구 성적이 워낙 안 좋아서 도중 하차했지만, 한국 산의 아름다움을 말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청계산 등산하면서 귀한 분을 만났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하시는 할아버지입니다. 이런 분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아름답고 깨끗한 산이 되었습니다. )
산림 녹화의 성공에 대한 자료가 많은데,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된 중앙일보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소개한 동요는 아내가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메아리'입니다. 나도 열심히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메아리@작사:유치환 작곡:김대현
`세계적 성공작, 환경에 큰 도움` [중앙일보 기사
(원문보기)]
40년 만에 결실 본 `한국 산림녹화`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 평가
1960년대 사방공사를 한 경북 금릉 산지의 모습(사진위)과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 조림 성공지. [산림청 제공]
개발도상국 가운데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가 어딜까. 답은 한국이다. 한국은 산림녹화에 있어서도 보기 드문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환경 분야의 세계적 저술가인 미국의 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장은 올해 출간한 '플랜B 2.0' 이라는 책에서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 성공작이며 한국이 성공한 것처럼 우리도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소장은 "박정희의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배재수 박사와 서울대 규장각 이기봉 박사도 한국 산림녹화의 성공 배경을 '한국임학회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가정용 연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일찌감치 판단한 정부의 산림 정책과 에너지 정책이 잘 결합해 성공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 최악의 산림 상황=1950년대 초반 한국의 산림은 최악이었다. 일제 수탈과 전쟁 때문이었다. 광복 전인 42년 남한의 나무총량(입목축적)은 6500㎥이었지만 52년에는 3600만㎥로 줄어들었다.
피란민들의 땔감 소비는 늘었으나 전력.석탄 부족은 심했다. 산림을 보호할 치안력도 크게 달렸다. 55년 한해 국내 산림의 17%가 아궁이 속 땔감으로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당시의 상황이 10년만 방치됐으면 전국은 민둥산이 되고 산림녹화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박정희 정부는 62년 제1차 경제개발계획을 세우며 민수용 석탄 공급계획을 포함시켰다. 64년에는 35개 도시에 민수용 석탄을 공급하면서 땔감 사용을 막았다. 그해 12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서독 방문은 산림녹화 사업의 분수령이 됐다. 서독의 울창한 산림에 충격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산림 관계자들에게 "산이 푸르게 변할 때까지는 유럽에 안 가겠다"고 선언했다.
65년부터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산림녹화 사업이 진행됐다. 화전(火田)을 정리하고 식목일마다 대통령부터 나서서 나무를 심는 행사를 했다. 전국 관공서와 학생들도 산으로 나무 심으러 갔다. 73년엔 산림청을 내무부로 이관, 새마을운동과 산림녹화를 연결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73년 시작된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은 6년 만에 달성됐다.
◆ 성공한 한국, 실패한 북한=지난해 한국의 나무 총량은 5억638만㎥다. 52년의 14배 규모가 된 것이다. ㏊당 총량은 79.2㎥로 치산녹화 원년인 73년 11.3㎥에 비해 일곱 배로 늘었다. ㏊당 나무총량이 136㎥인 미국이나 286㎥인 독일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국토 전체가 헐벗었다가 성공적으로 복원된 첫 사례다.
북한은 정반대의 길로 갔다. 70년대 이후 북한은 전력난 때문에 주민이 땔감용으로 벌목을 시작했다. 식량난을 타개한다는 명목으로 산지를 마구잡이로 개간했다. 그 결과 전체 산림의 20% 이상이 훼손됐고 해마다 홍수 등 자연재해에 시달리게 됐다.
북한 당국도 최근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각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배재수 박사는 "나무만 심어선 안 되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며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산림녹화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2006.06.16 04:45 입력 / 2006.06.16 11:25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