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가한 풀 코스는 21Km를 달려 갔다가 다시 그 거리를 달려오는 까마득한(?) 경기지만, 하프 마라톤은 10.5Km 지점에 반환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프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빨리 달립니다. 많은 사람에게 추월 당하면서 8Km 지점까지 왔는데, 그 사이에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는 하프 마라톤 주자들이 있더군요. 나보다 훨씬 뒤에 출발했는데, 나보다 5Km 이상을 더 달린걸 보니 대단한 속도였습니다. 아니면 내가 너무 느리던지...정말 바람처럼 달리더군요.
그 많던 뒷 모습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계속 얼굴들이 달려 왔습니다. 나를 보고 달려온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이 얼굴 저 얼굴 많은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얼굴 보는거야 잘 할 수 있죠...YWAM 교제 찬양의 내공을 사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실례가 안되는 범위에서 슬쩍 슬쩍 한 사람씩 똑바로 쳐다보며, 대단하다 잘 달린다 과연 얼굴 근육으로 달리는구나 지금 내 표정도 저럴까 여러가지 생각하며 달리는데, 계속 보고 있으니 좀 불쌍해 보이더군요^^
인생을 살면서 자꾸 되돌아 보면 안되겠지요.후회가 지나치면 낙심하게 되고,그러면 남은 힘까지 잃게 됩니다. 그렇다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면 조만간 지칠 수 있습니다. 열정도 식기 마련이고...살아가는 즐거움도 누리지 못하고..
가끔은 옆에 있는 사람, 주변 경치, 되어지는 일들, 사람사는 세상을 쳐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한 눈 팔라는 의미가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느끼며 서로 격려하며 힘을 주고 받는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한강을 묵상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물결도 쳐다보고, 낚시하는 사람도 구경하고, 낚시줄에 걸린 물고기를 불쌍히 여기고, 이런 저런 생각하며 달렸습니다.
그때까지는 좋았습니다. 첫 번째 위기인 ‘두려움’이 다가 오는 것을 예상 못하고, 하프 주자들의 얼굴 근육을 측은히 여기며, 태연히 10Km 지점까지 달렸습니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
그 많던 뒷 모습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계속 얼굴들이 달려 왔습니다. 나를 보고 달려온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이 얼굴 저 얼굴 많은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얼굴 보는거야 잘 할 수 있죠...YWAM 교제 찬양의 내공을 사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실례가 안되는 범위에서 슬쩍 슬쩍 한 사람씩 똑바로 쳐다보며, 대단하다 잘 달린다 과연 얼굴 근육으로 달리는구나 지금 내 표정도 저럴까 여러가지 생각하며 달리는데, 계속 보고 있으니 좀 불쌍해 보이더군요^^
순위와 기록이 중요한 선두 주자들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인상만 놓고보면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사람도 꽤 많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저렇게 힘들게 달리는지? 죄가 많아 달린다는 사람이 있던데... 저 사람인가? ‘달리기는 지난 삶을 지우는 지우개’라고 말한 사람도 있던데, 지우개치고는 너무 빠른데... 저렇게 달리면 대충 지워지지 않을까?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2008
왜 앞만 보고 달릴까?
주위를 둘러 보며 천천히 달려도 좋을텐데...
주위를 둘러 보며 천천히 달려도 좋을텐데...
인생을 살면서 자꾸 되돌아 보면 안되겠지요.후회가 지나치면 낙심하게 되고,그러면 남은 힘까지 잃게 됩니다. 그렇다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면 조만간 지칠 수 있습니다. 열정도 식기 마련이고...살아가는 즐거움도 누리지 못하고..
가끔은 옆에 있는 사람, 주변 경치, 되어지는 일들, 사람사는 세상을 쳐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한 눈 팔라는 의미가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느끼며 서로 격려하며 힘을 주고 받는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한강을 묵상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물결도 쳐다보고, 낚시하는 사람도 구경하고, 낚시줄에 걸린 물고기를 불쌍히 여기고, 이런 저런 생각하며 달렸습니다.
그때까지는 좋았습니다. 첫 번째 위기인 ‘두려움’이 다가 오는 것을 예상 못하고, 하프 주자들의 얼굴 근육을 측은히 여기며, 태연히 10Km 지점까지 달렸습니다.
win the campus, win the nations!